진양철 회장은 장사꾼일까? 사업가일까?
위의 사진을 보시면 우리나라에는 사람들이 장사에 종사한다고 할 수 있죠. 가게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참 많은 사업가들이 있다고 바꿔서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여러분은 장사와 사업의 차이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자신이 하는 일, 혹은 하려고 하는 일이 장사인지 사업인지 구분하는 것에 대해 말입니다. '그게 그거 아니야'라고 다시 질문하실지도 몰겠습니다. 하지만 장사와 사업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어쩌면 말장난 같이 보이는 이 개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앞으로 펼쳐질 여러분의 미래 모습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장사와 사업은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팔아서 수익늘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규모가 커지면 사업의 영역에 들어가는 거라 믿는 분들도 계시죠. 그렇다면 작은 고깃집은 장사이고 큰 코깃집은 사업이 되는 이상한 논리로 빠져들게 됩니다. 어느 정도 커야 큰 거죠?
얼마 전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성민 배우님이 연기한 진양철 회장은 자신이 장사꾼이라고 말합니다. 국내 재계서열 1,2위를 다투는 재벌그룹의 총수가 본인을 장사꾼이라고 말하다니... 여러분은 진 회장의 말에 동의하십니까? 장사와 사업의 구분을 염두에 두고 본다면 진양철 회장을 장사꾼이라 부르기에는 조금 아니 큰 무리가 따르는 것 같습니다. 그는 분명 사업가죠. 이는 분명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김밥 파는 CEO로 잘 알려진 김승호 회장의 신간 <사장학개론>에서 말하는 장사와 사업을 구분하는 3가지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잘 읽어보시고 여러분의 현재 상황을 생각해 보시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일에 대한 능력
사장의 업무 능력이 직원들보다 뛰어나면 장사고, 직원들이 사장보다 뛰어나면 사업이다.
많은 자영업자분들의 현재 모습입니다. 본인이 고기를 가장 잘 굽고, 가장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며, 가장 향기로운 커피를 뽑아냅니다. 손님께 인사도 가장 잘하고 테이블 정리는 물론 바닥청소까지 사장이 가장 잘합니다. 직원 혹은 아르바이트는 모든 것을 사장에게 배웁니다. 우리 가게를 홍보할 아이디어도 신메뉴도 모두 사장에게서 나옵니다. 사장이라면 이 정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오히려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여기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요. 이런 사장님들은 평생 그렇게 사셔야 합니다. 모든 것을 혼자 다 해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사시겠습니까?
이런 폐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믿음'이라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무슨 말을 할지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네. '나에 대한 믿음'이 아닌 '직원에 대한 믿음'이요. 어떤 영역에서, 예를 들어 커피를 뽑는 일이든, 고기를 굽는 일이든 사장보다 더 잘하는 직원이 있다는 것은 사장이 그들을 믿었다는 것입니다. 인정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경지에 까지 이르게 합니다. 내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믿는 분은 없을 겁니다.
물론 직원이 항상 잘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건 사장도 마찬가지겠지요. 잘한 일에 대해 칭찬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직원을 발전시킵니다. 간섭과 잔소리로 직원을 이끌어 가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런 식으로는 직원이 발전할 수는 없을 겁니다. 오히려 직원을 주눅 들게 할 뿐입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발전을 원하신다면 적극적으로 믿고 일을 맡겨보시길 추천합니다. 만약 결과가 좋지 않다면 다시 맡기면 됩니다. 직원 역시 실패의 과정 속에서 배우는 게 있을 겁니다. 사장인 본인은 실패를 통해 배운다면서 직원은 그래야 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 인간은 모두 실패를 통해 배우기 마련입니다.
사장은 리더입니다. 리더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리더라는 단어이 뜻처럼 이끌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앞장서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질은 그게 아닙니다. 직원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사업체의 발전이라는 한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데 묶는 것이 사장의 역할입니다. 삼성전자의 수장인 이재용 회장이 반도체를 이해하는 역량이 연구원보다 월등할까요? 핸드폰을 만들 수 있습니까? 현대자동차의 정의선 회장이 누구보다 자동차를 잘 만들지는 않습니다.
시장의 규모
사업체의 가장 큰 경쟁자가 나와 가깝게 있다면 장사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
사업체의 규모가 아닌 시장의 규모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경쟁자는 누구입니까? 만약 건너편 치킨집, 옆 골목 미용실이 경쟁자라면 장사를 하고 계신 겁니다. 조금 더 커지면 우리 동네가 될 수도 있고, 서울시 혹은 경기도로 확장될 수도 있겠지요. 더 나아가면 국내에 경쟁자가 포진되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 세계에 걸쳐 경쟁한다면 어떨까요? 사업이란 이렇게 역영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옆 가게를 이기는 게 목표일 수 있겠지만 여러분의 최종 목표는 전국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나는 그렇게까지 할 생각이 없는데'라고 생각하신다면 평생 동안 노동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치킨집을 차리셨다면 국내 1위를 꿈꾸시길 바랍니다. 미용실을 하고 계신다면 전 세계를 무대로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목표에 한계를 두는 것은 발전의 한계를 만듭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드린다면, 주식 투자를 할 때 저는 기업의 목표를 봅니다. 사업보고서나 기사들을 찾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투자하려는 기업이 국내 1등을 목표로 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면 투자하지 않습니다. 글로벌 1등이 되기는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어떤 회사들은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목표가 큰 회사들입니다.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수장이 이끄는 기업입니다. 한계를 정해두지 않는 목표점이 더 큰 발전을 이끈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수입을 만드는 방식
장사를 하는 사람은 수입을 자신의 노동력에서 만들어 낸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더라도 결국은 노동자에 속합니다. 첫 번째 특징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장이 모든 것을 잘하는 경우, 보통 직원 3명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아주 훌륭하죠. 요즘처럼 최저임금이 놀란이 되는 시대에 3명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그런데요. 그렇게 얼마동안 할 수 있을까요? 그 사장님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보다, 병원에 찾아가 만나는 의사 선생님과 더 가까운 사이가 될지도 모릅니다. 무릎이며 어깨며 허리는 물론이고 심지어 손가락까지 고장 나게 될 수 있습니다. 더 최악은 치료조차 받지 않고 노동의 무게를 이겨내다가 꼬부랑 노인이 되는 것이겠죠. 그동안 벌어온 돈은 아마...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요.
큰 부자가 되려면 노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노동으로 버는 돈은 한계가 있습니다. 잠을 한숨도 자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거기에 밥 한 끼 안 먹고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해도 결국 하루는 24시간입니다. 우리 인간은 이런 물리적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노동으로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면 무엇일까요? 네. 생각입니다. 다시 말해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생각이 돈을 벌기 시작하면 그 수입은 무한대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노동의 수입과는 비교도 안 되게 말이죠. 장사에 비해 사업은 무한에 가까운 수입 외에도 노동에서 벗어난 수입을 창출합니다. 또한 다른 사업을 추가로 만들 수 있는 기회까지 만들어 냅니다. 이건 자본의 차이가 아니라 분명 생각의 차이입니다. 진정한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생각을 통하여 노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팔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장사와 사업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단지 장사가 아닌 진정한 사업가가 되려면, 첫째로 사장인 나보다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직원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로 목표를 크게 잡고 전국 혹은 전 세계에 경쟁자를 둬야 합니다. 셋째로 노동에서 벗어난 수입을 창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이 있습니다. 사업은 팔 수 있어야 합니다. 물건 말고 사업 자체를 팔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합니다. 죽을 때 사업체를 갖고 갈 수는 없습니다. 자녀에게 물려주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자녀가 원하지 않는다면 비싼 돈을 받고 사업을 팔 수 있어야 합니다. 나만 할 수 있다면 그건 장사의 장인일 뿐입니다.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타인도 이 사업을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누군가 이 사업을 탐낸다면 당신은 훌륭한 사업가고 경영인입니다. 그땐 아주 비싼 값에 팔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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